꽃들의향기

동네 공원 무궁화

샌. 2023. 9. 18. 09:46

 

무궁화를 볼 때면 과연 우리나라 국화(國花)로 적당한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국화로서 사랑을 받는 꽃이 못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무궁화를 심지 않는 제일 큰 이유는 벌레들이 너무 꼬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랫동안 피기는 하지만 깔끔하거나 청결한 꽃은 아니다. 옛사람의 글에서도 무궁화가 언급된 경우는 드물다고 알고 있다. 중국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전하길, 중국 도로변에 무궁화를 엄청 많이 심어 놓아서 놀랐다고 한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더 대접을 받는 것 같다.

 

동네 공원에 계속하여 무궁화가 피고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너무 오래 볼 수 있는 꽃이어서인지 그다지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안타까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서 꽃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지 모른다. 그저 스쳐 지나갔을 공원의 무궁화를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면서 잠깐이나마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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