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봄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봄맞이꽃

샌. 2012. 4. 23. 10:50

 

4월 중순이면 이미 이른 봄꽃은 지고 난 뒤인 봄의 한복판이다. 그러나 봄맞이꽃은 그제야 얼굴을 내밀고 5월 늦게까지도 꽃을 피운다. 봄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봄의 한창 시절을 노래하는 꽃이다.

 

봄맞이꽃의 가운데 노란 테두리를 보면 연지곤지로 단장한 고운 시골 아가씨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봄맞이꽃'이라는 이름보다는 '봄아씨꽃'이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올봄도 어김없이 봄맞이꽃이 곱게 반긴다. 봄맞이꽃은 보고 싶어 깊은 산중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친근한 꽃이다. 길가에서, 화단에서, 시골 밭둑에서 부담 없이 피어난다. 예쁘다고 사람들이 그다지 신경 써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무심한 사람 발길에 짓밟히기도 하지만 쓰러져도 다시 꼿꼿이 고개를 쳐든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꽃이지만 안에는 강인한 정신이 들어 있다. 봄맞이꽃, 그래서 더욱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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