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파란이 사라진다

샌. 2012. 6. 16. 07:55


내 블로그의 포털로 사용해 오던 '파란'이 2012년 7월 31일 24시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공고되었다. 심심치 않게 폐쇄 소식이 들리더니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블로그를 옮겨야 하게 되었다. 벌써 두 번째다. 2003년에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한미르'였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 '파란'에 흡수되었다. '파란'은 KT에서 의욕차게 만들더니 수익이 안 나서 문을 닫기로 한 모양이다. 남의 내부 사정에 왈가왈부할 바는 아니지만 오직 경제적인 논리로 결정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많은 서비스가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블로그는 '티스토리'로 이관된다고 한다. 제발 내용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옮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번에 '한미르'에서 '파란'으로 넘어갈 때는 사진이나 글배치가 어긋나고 일그러지는 부작용이 있었다.제발 세밀한 데까지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사진 보관은 주로 '파란 푸딩'을 이용했는데 이 또한 어찌 될지 모르겠다. 수천 장의 사진을 하나하나 옮기기도 어렵다.폐쇄 결정이 났지만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사후 처리만은 잘해 주기를 바란다. 디지털 자료라는 게 잘못하다가는 한 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이번에 실감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믿음직한 주인을 만나는 게 최선이지만 적자생존의 싸움터에서 또 어디가 사라질지 모른다.

정들었던 파란의 초기 화면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되어 슬프다. 대형 포털에 밀려 사라져 가는 작은 포털의 모습이 마치 하나둘 없어지는 골목길의정든 가게를 연상시킨다. 미진한 점이 있기도 했지만오랜 기간파란 블로그를 잘 이용했다.파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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