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정동 회화나무

샌. 2008. 1. 2. 10:59

서울에 있는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꼽으라면 정동의 덕수궁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길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서대문 쪽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곡선의 길인데 문화와 역사가 서려있는 무척 분위기 있는 길이다.이 길을 한 번 걸어보면 서울에도 이런 길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이 길에 오래 된 회화나무가 있다. 바로 앞에는 이번에 신축한 캐나다 대사관이 있는데 이 나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건물을 뒤로 물러서 건축했다고 한다. 공관 착공 당시에 이 나무는 고사 직전이었다는데 나무를 살리기 위해 애를 많이 썼고, 그리고 건물도 뿌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뒤로 물러 짓는 등 많은 노력 끝에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이런 공로로 이번에 환경재단이 주는 녹색 공로상을 수상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죽어가는 나무였으니 베어내고 건물을 넓게 지을 수도 있었으련만 나무 한 그루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나무는 소문대로그리 튼실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겨울에 본 탓도 있을 것이다. 이 회화나무는 높이가 17, 줄기둘레는 5.2이고 수령은 약 500여 년이다.

 

내가 만난 회화나무 중에서도 줄기는 상당히 굵은 편이었다. 그리고 땅과 접한 부분은 마치 코끼리 발처럼 생겨 있는 것이 특이했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황리 소나무  (0) 2008.01.24
충익사 모과나무  (0) 2008.01.19
광주향교 은행나무  (0) 2007.12.31
두곡리 은행나무  (0) 2007.12.27
화산리 반송  (0) 200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