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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나무꽃

경복궁 건청궁 옆에 있는 녹산에서 꽃으로 덮인 국수나무를 봤다. 이렇게 무더기로 화려하게 핀 국수나무꽃은 처음이었다. 식물 공부를 하던 초창기에 꽃 선생이 국수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던 기억이 난다. 산길을 헤매다가 국수나무를 만나면 인가가 가까웠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게 된다는, 옛사람에게는 고마운 나무였다고 말했다. 지금은 스마트폰만 열면 되겠지만. 국수나무꽃은 귀엽고 앙증맞다. 가운데 노란 수술이 꽃잎 같이 보이면서 국수나무꽃의 포인트가 된다. 꽃 이름에 음식이 들어가면 과거 선조들의 배 고팠던 시절이 떠올라 애틋한 감정을 갖게 한다. 이름 때문일까, 뭔가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국수나무꽃이다.

꽃들의향기 2024.05.10

경복궁 - 청와대 - 광화문 광장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벌인 이벤트 중 하나가 청와대의 용산 이전이었다. 돌격작전 하듯이 급작스럽게 시행되어 어리둥절했고 논란도 많았다. 어쨌든 슬로건대로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청와대가 일반에 개방되었지만 나는 별 관심이 없었다. 굳이 찾아가 볼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에 다녀온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다가 경내에 있는 나무들에는 호기심이 일면서 직접 만나고 싶었다. 전 직장 동료와 북악산 트레킹을 계획하다가 청와대에서 시작하는 새로 난 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청와대 구경도 겸할 수 있게 되었다. 셋은 경복궁역에서 만났다. 비 그친 뒤 더욱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전에 왔을 때보다 경복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아지고 대부분이 한복을 입고 있었..

사진속일상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