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샌. 2011. 11. 17. 08:48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의 주천강 절벽 위에 있는 석불이다. 부처님은 둥글게 생긴 바위에 조각되어 있는데 바위 전체가 부처님의 몸통 같다.귀엽고 유머러스하다. 일부러 들어 올려놓았다 싶을 정도로 바위가 절벽 위에 묘하게 얹혀져 있다. 통통한 얼굴이 바위와 잘 어울리는 부처님이시다. 옆에는 작은 법당이라도 있을 법한데, 대신 무릉리의 요선계 계원들이 '요선정(邀僊亭)'을 세워 놓았다.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이 불상은 전체 높이가 3.5m에 이르는 고려시대의 마애불좌상인데, 암벽 위의 높은 부조로 불상을 새겼다. 살이 찌고 둥근 얼굴에 눈, 코, 입과 귀가 큼직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불상이 입고 있는 옷[佛衣]은 두꺼워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다. 상체에 비해 앉아 있는 하체의 무릎 폭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체의 길이도 너무 길어 신체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다. 손의 모양도 독특한데, 오른손은 가슴까지 올려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 역시 오른손과 평행하게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있다. 부처가 앉은 자리인 대좌 역시 무릎 폭에 맞추어 큼직하게 조각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지만 균형이 맞지 않고, 옷 주름과 신체 각 부분의 표현이 형식화되어 있어서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깎아 만든 마애상의 유례가 매우 드문 실정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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