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광주 백마산

샌. 2011. 10. 8. 16:56


경기도 광주의백마산(白馬山)은 광주시 초월읍과 오포읍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에 있다. 해발 463 m의 아담한 산이다. 남쪽으로는 용마봉, 발리봉, 노고봉, 마구산을 지나 태화산까지 이어진다. 백마산에서 태화산까지 종주하는데는 8시간이 넘게 걸린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백마산 등산 들머리 중 하나인 초월읍사무소에 닿는다. 처음 가는 터라읍사무소 오른쪽으로 난 큰 골목길을 따라 주택가를 지나서 진새골로 접어들었다. 계속 올라가면 산행 기점이 나오는데 중간에 몇 번이나 산으로 들었다가 되돌아나오기를 반복했다. 안내 표시가 없어 30분 넘게 헤매고 다니다 겨우 산에 드는 길을 찾았다.

 


산은 높지 않지만 봉우리들 사이의 오르내림이 심해서 쉬운 길은 아니었다. 백마산 정상에는 작은 표지석 하나가 서 있다. 백마산이라고 불린 유래는 도선국사가 이 산에 들렀을 때 산의 생김새가백마를 닮았다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산 아래에 살던 도공이 산에 올랐다가 백마를 봤다고 해서 백마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백마산을 지나면 용마봉(503m0이 보인다. 산 허리에 패러그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백마산에는 가을꽃이 많다. 용마산과 삼거리봉을 지나 발리봉(511m)에 이르렀다. 오늘은 토요 휴뮤일인데도 산길에서 사람 만나기가 가뭄에 콩나듯 한다. 조용한 길을 혼자 걸으니 기분이 좋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산보다는 호젓한 동네산이 훨씬 낫다.

 

광주에 와서 새롭게 느낀 건 산길에서 사람을 만날 때 꼭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서울 근교 산에서도 서로간에 인사를 했다. 그러나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그런 풍습은 사라졌다. 광주 산에는 인사나누기가 아직 남아 있어 몇 십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발리봉에서 산이리로 내려가는 왼쪽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이 나와 걷기에 좋았다. 산은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하산길에 곤지암읍이 보였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 부근이다.

 

오늘 백마산 산길을 참 잘 걸었다. 찌뿌둥한 몸이 확 풀렸다. 마음의 때도 깨끗하게 벗겨낸 것 같다. 산길 걷는 것보다 심신에 더 좋은 보약은 없다. 버스로 가볍게다닐 수 있으니 앞으로 백마산과 더욱 친해져야겠다. 오늘 걸은 길 외에도 다양한 코스가 있다.

 

* 산행 시간; 4시간(10:30-14:30)

* 산행 경로; 초월읍사무소 - 진새골 사랑의 집 - 백마산 - 용마봉 - 삼거리봉 - 발리봉 - 씀배산 - 산이리 나이키 앞 버스정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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