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2012 추석

샌. 2012. 10. 1. 11:38

 

 

1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 자식 둘은 출가를 했고, 조카며느리가 새로 들어왔다. 내 자식은 남의 집에 보내고, 그 반대로 새애기를 맞이하여 추석을 지냈다.

 

음식을 장만하면서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동생네한테는 경사스런 일이 연이어 생겼다. 후손들이 두루두루 잘 되는 걸 지켜보는 건 기쁜 일이다. 집안 운세가 이 가을 하늘처럼 맑게 펴졌으면 한다. 그래서 짙게 드리운 먹구름도 차차 걷혀 나갔으면 좋겠다.

 

 

 

 

추석 전날, 차례 준비를 마치고 산소를 찾아 조상님께 미리 인사 드렸다. 황금색 가을 들녘이 넉넉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농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것이 답답하고 서글프다.

 

 

 

마을에는 대문이 굳게 잠긴 집들이 많다. 옆집 친구 모친도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빈 집이 되고 매물로 나왔다. 아직은 어머니가 건강하시지만 언제까지 고향집을 지키실지 모르는 일이다. "자식이 자꾸 보고 싶어지는 걸 보니 나도 이제 늙기는 늙었나 보다." 부쩍 약해진 어머니의 말씀에 마음이 저렸다.

 

 

 

 

저녁이 되면서 보름달이 떠올랐다. 두 달여 뒤에는 대선이 있으니, 정의롭고 공평한 방향으로 세상이 진보하길 빌어본다. 개인적인 바람은 첫째가 순산하고, 아내의 건강도 좋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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