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1]

샌. 2013. 1. 6. 10:10

선생님 말씀하시다. "정치는 곧은 마음으로 해야 함은 마치 북극성이 제 자리에서 뭇 별들을 이끌고 함께 돌아가는 것 같은 거야."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 爲政 1

 

 

'위정이덕(爲政以德)'은 공자의 덕치(德治)를 드러내는 말이다. 덕치가 이루어진 모습이 밤하늘로 설명되고 있다.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일주운동을 한다. 북극성이 곧 군주다. 군주를 중심으로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나라를 공자는 꿈꾸었던 것 같다. 그 나라는 공자가 말한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운[君君臣臣父父子子]', 즉, 자신의 이름에 맞는 역할을 하는 국가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군주 중심의 봉건적 질서 체계로 느껴진다. 그러나 덕치란 힘과 권력으로가 아니라 백성의 마음이 저절로 중심으로 향해지는 조화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덕치의 가장 궁극적인 모습은 격양가(擊壤歌)에서 볼 수 있다. 요(堯)임금이 나라를 시찰하는데 한 노인이 두 다리를 뻗고 앉아, 한 손으로는 배를 두드리고 다른 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며 노래 부르고 있었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力于我何有哉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고

우물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덕치란 백성이 임금의 덕을 모르는 정치다. 지도자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쓰지도 않는 정치다. 노장사상의 무위지치(無爲之治)에 가까운 정치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스림 없는 다스림이다. 공자가 꿈꾼 나라도 이러했을 것이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13]  (0) 2013.01.21
논어[12]  (0) 2013.01.16
논어[10]  (0) 2013.01.02
논어[9]  (0) 2012.12.28
논어[8]  (0) 201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