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89]

샌. 2014. 6. 28. 08:32

선생님 말씀하시다.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지."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 雍也 15

 

 

니체는 인간 정신이 성숙하는 세 단계를 설명하면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비유를 사용했다. 낙타는 노예 정신, 사자는 자유 정신, 어린아이는 이 모든 것에서 초극되고 해방된 의식을 나타낸다. 단순히 안다는 것에 머무는 건 지식에 얽매인 상태다. 자유로운 사자의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만족하고 더 바랄 것이 없는 어린아이의 행복과 즐거움이야말로 완전한 경지다. 본래의 순진무구로 돌아가야 한다. 공자나 니체나 인간 완성에 대해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지못해 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해서 하는 사람이 있고, 즐기며 하는 사람이 있다. 즐기며 하는 사람은 외적 보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내적 만족감으로 충일하다. 공자의 이 말씀을 들으면 나는 많이 부끄럽다. 30여 년의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거나 즐거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끌려가는 낙타였다. 지금은 무거운 짐을 벗었다고 하지만 또 다른 짐을 짊어지고는 끙끙대고 있다. 인생을 즐기는 경지는 아득히 멀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91]  (0) 2014.07.09
논어[90]  (0) 2014.07.04
논어[88]  (0) 2014.06.24
논어[87]  (0) 2014.06.16
논어[86]  (0) 201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