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경안천에 나가다

샌. 2014. 12. 25. 20:56

 

걷기 위해서 밖으로 나간 게 한 달도 훨씬 더 전이었다. 추위 핑계를 대며 오랫동안 방에서 칩거했다. 눈 내린 뒤로는 산 출입도 삼갔다. 오늘은 작심하고 경안천에 나갔다.

 

바깥바람은 싸늘하지만 상쾌했다. 폐에 고인 곰팡내 나는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바뀌었다. 비록 완전한 야외는 아니지만 헬스장의 러닝머신 위에서 걷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경안천 산책로는 눈이 얼어 빙판으로 된 곳이 많아 멀리 나가지는 못했다. 쉬운 길을 따라 두 시간 정도 산책했다.

 

덤덤하게 지나가는 크리스마스다. 신앙도 거의 냉담 수준이다. 지금 내 마음은 거센 토네이도가 지나가고 난 뒤의 폐허 같다. 얼마 전부터 머리가 띵 하며 아픈 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한 해의 막바지에 와 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행궁  (0) 2015.01.15
겨울 뒷산  (0) 2015.01.06
헬스장에 가다  (0) 2014.12.24
둘째 손주  (0) 2014.12.18
늦가을 고향집  (0) 201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