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해협산 시산제

샌. 2015. 3. 7. 20:59

 

트레커에서 신춘 산행 겸 시산제를 해협산에서 가졌다. 회원 19명이 참가한 성황이었다. 나는 작년 여름 이후 7개월만에 동행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반가웠고, 올해는 출석율을 높이리라 다짐했다.

 

승용차 4대를 이용해 광주시 귀여리에 주차한 뒤 해협산과 정암산을 일주하는 말발굽 모양의 능선길을 걸었다. 봄기운이 확연한 날씨였다. 긴 산길에 지치긴 했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나는 게 느껴졌다. 기분은 맑고 상쾌했다.

 

 

 

해협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올 한 해도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기원했다.

 

S가 불현듯 행복하냐고 물었다. 지금 산길을 걷는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행복이란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을 잊어버릴 때 느끼는 감정인지 모른다. 루틴한 일상에서 만족을 느끼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복잡한 인간 관계가 걱정과 근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행복의 비결이 뭐 대단한 건 아니다. 떠나기를 잘하면 된다. 집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떠날 줄 아는 사람이 고수다.

 

 

 

* 산행 시간: 7시간(09:00~16:00)

* 산행 거리: 12km

* 산행 경로: 귀여리 - 해협산 - 정암산 - 귀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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