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35]

샌. 2015. 3. 18. 10:25

증 선생이 말했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무능한 이에게 묻고, 많이 알면서도 별로 아는 것 없는 이에게 묻고, 있어도 없는 듯, 알이 찼어도 텅 빈 듯, 덤벼도 엉클어지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전에 내 친구 중에 있었지."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 嘗從事於斯矣

 

- 泰伯 4

 

 

<논어> 태백 편에는 증자가 자주 등장한다. 증자는 공자의 다른 제자들에 비해 과도하게 대접을 받는 듯하다. 이 대목은 증자가 안회를 추억하며 한 말로 보인다. 이 정도 칭찬을 듣는 제자는 안회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금 느끼지만 안회의 행실에서는 도가(道家)의 향기가 풍긴다. 여기 나오는 '有若無 實若虛'는 <도덕경>의 한 구절 같다. 안회가 오래 살고 저작을 남겼다면 두 학파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누구처럼 고리타분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137]  (0) 2015.03.28
논어[136]  (0) 2015.03.23
논어[134]  (0) 2015.03.11
논어[133]  (0) 2015.03.06
논어[132]  (0) 201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