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72]

샌. 2015. 12. 9. 11:08

선생님 말씀하시다. "옛 사람들이 다루던 예법이나 음악은 시골뜨기 같고, 요새 사람들이 다루는 예법이나 음악은 제법 훌륭하다지만 만일 쓰게 된다면 나는 옛 사람들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 則吾從先進

 

- 先進 1

 

 

새것을 좋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물건이나 시대 사조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은 사람의 호기심을 끈다. 그렇다고 옛것의 지혜를 잊으면 안 된다. 온고지신(溫古知新)이야말로 공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다. 옳고 바른길을 분별하는 교훈을 선진(先進)에서 얻어야 한다. 이것이 참 보수의 정신이다. 현재 주위에서 보는 건 제 이익만 챙기려는 오염된 보수일 뿐이다.

 

온고지신은 '오래된 미래'와도 통한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느냐, 라는 절박한 상황에 맞닥뜨려 있다.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인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물질 중심의 성장 일변도 시스템으로는 지구는 병들고 죽을 수밖에 없다. 공자의 "옛 사람들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는 말을 그런 관점에서도 이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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