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틈풀(4)

샌. 2016. 1. 26. 10:39

 

식물에게는 손발이 없다. 환경을 바꿀 수도, 자리를 옮길 수도 없다. 그저 주어진 조건에서 자연을 최대한 이용해 살아갈 뿐이다. 다행히 물과 공기와 햇빛만 있으면 된다.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데도 뿌리를 내리고 생존한다. 생명의 집요함이다. 저 풀은 수많은 씨앗 중 하나가 발아한 것이다. 싹도 틔우지 못하고 사라져 간 무수한 동료들의 몫을 함께 가지고 살아간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모든 생명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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