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서울둘레길 걷기(16)

샌. 2016. 5. 6. 12:23

 

서울둘레길 8코스 두 번째 길을 걸었다. 이 구간은 평창동 주택가를 한 시간 정도 통과한다. 딱딱한 시멘트 길을 걷지만 부촌 동네의 멋진 주택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다. 이 길 주변에는 절이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이다. 걷는 동안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극명한 대비가 느껴졌다. 동시에 부러움과 질시가 공존했다.

 

이날은 어린이날 휴일이었다. 북한산 오르는 등산객이 연이었다. 그러나 정상으로 가는 길과 나누어지니 한산해졌다. 용두회원 다섯 명이 같이 했다.

 

 

지나는 길에서는 북한산 서쪽 능선이 보였다. 왼쪽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이다.

 

 

 

평창동에는 고급 주택들이 북한산 산자락에 모여 있다. 동네 분위기가 아랫 마을과는 영 다르다. 현 시대는 돈 많은 사람이 양반이다. 중인과 천민 계급과는 딴판인 삶이 있다. 예술을 향유하는 것도 여유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신 봉건사회다.

 

 

네 시간 넘게 둘레길을 걷고 정릉에서 마감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쉬워 분당 탄천을 걸었다. 수도권 하천 중 제일 정비가 잘 된 곳이 탄천인 것 같다. 자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천 양쪽으로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걷는 길이나 자전거 길도 신경을 많이 썼다.

 

 

 

 

탄천 풍경은 분당의 빌딩과 잘 조화를 이룬다. 물도 깨끗하다. 다리 위에 서면 잉어들이 다가온다. 먹이 주길 바라는 듯하다. 도시와 자연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보여주는 모델 같다. 정자역에서 용인 시계까지를 왕복했다.

 

오늘 약 18km를 걸었다. 서울둘레길 10km에 탄천 8km를 더했다. 6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이 정도 걸으니 나긋한 피로감으로 기분이 좋았다. 당구와 알코올을 안 한 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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