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05]

샌. 2016. 7. 30. 11:24

번지가 사람 구실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남을 사랑해야 한다." 앎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을 알아야 한다." 번지가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곧은 사람을 골라 굽은 자 위에 두면 굽은 자를 곧게 만들 수 있다.

 

樊遲 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 未達 子曰 擧直조諸枉 能使枉者直

 

- 顔淵 17

 

 

이 대목을 보며 문득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떠올랐다. 우리말로는 '지와 사랑'으로 번역된 책이다. 번지가 스승에게 물은 두 가지가 헤세가 다룬 주제와 닮았다. 인(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자는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愛人[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과도 상통한다. 그리고 사람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말한다. 결국 행위와 인식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매일 체험한다. 매순간 넘어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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