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맹사성고택 은행나무

샌. 2011. 3. 28. 19:21


아산시 배방면에 있는 맹사성고택은 조선 초의 명정승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1360-1438)이 살았던 옛집이다. 맹사성은 세종 때에 영의정과 좌의정을 지내며 문민정치의 기틀을 다진 명재상이자 청백리였다. 고려말 최영 장군의 손녀 사위이기도 하다. 원래 이 집은 최영 장군 집안의 소유였는데 한 왕조의 몰락 탓인지 사위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맹사성고택 마당에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1380년 경에 맹사성이 직접 심은 것이라고 한다. 전설대로라면 수령이 600년이 넘는다. 당시 고불은 나무 보호를 위해 단을 쌓고 축대를 만들었으며 뜻이 맞은 사람들과 훗날 나무 아래서공부를 했는데 공자를 본떠서인지 사람들은 행단(杏壇)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나무 높이는 35 m, 줄기 둘레는 9 m나 되는 거목이다. 오른쪽에 있는 나무는 300년 전부터 원 줄기에서 새로운 싹이 나와 지금과 같은 굵기로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원 줄기는 많이 상해서 수피 시술을 받은 상태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맹사성고택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답다. 30 평이 안되는 작은 집인데 여러 차례 중수한 기록은 있지만 6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맹사성에 대한 일화 하나. 1435년 맹사성은 모든 관직을 버리고 낙향한다. 그 소문을 듣고 당연히 온양현감이 마중나왔다. 그때 초라한 행색의 늙은이가 소를 타고 현감 앞을 지나간다. 나졸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호통 친다. "무엄하다. 소에서 내려 사또님에게 예를 갖추지 못할까." "사또에게 전해라. 내가 맹고불이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사고택 백송  (0) 2011.03.31
구괴정 느티나무  (0) 2011.03.29
광덕사 느티나무  (0) 2011.03.25
광덕사 호두나무  (0) 2011.03.25
청와대 반송  (0)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