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얼떨결에 축령산에 오르다

샌. 2017. 4. 25. 11:41

 

아내와 축령산 계곡으로 꽃 보러 갔다가 얼떨결에 축령산 등산을 하게 되었다. 이정표가 축령산 정상까지 1.8km로 되어 있어 만만하게 봤다. 둘 다 근래에 등산을 하지 못했고 몸 상태도 온전하지 않았다.

 

시간이 넉넉하니 느릿느릿 걸으면 되겠지 했다. 정상까지는 그럭저럭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길에서 고생을 했다. 축령산이 886m나 되는 줄 미처 몰랐다. 게다가 바위도 많았다. 등산 준비도 하지 않아 먹을 것도 부족했다. 아내는 나무 막대를 지팡이 삼았다. 3km의 하산길이 너무 길었다.

 

 

다행히 산길에 꽃이 많아 눈요기로 피로가 일부 감해졌다. 정산 부근에는 노랑제비꽃 천지였다. 축령산이 야생화의 보고란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힘들었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지만 뿌듯했다. 아내는 관절 치료 뒤 1년 만의 산행이라 좀 무리가 되긴 했지만 걸을 수 있음을 보여줘서 기뻤다. 앞으로 작은 산은 자주 다녀야겠다.

 

 

축령산 휴양림을 중심으로 절고개, 정상을 거쳐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꽃 보는 시간 포함해서 일곱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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