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누비길: 산성역~남문

샌. 2018. 4. 11. 10:45

용두회에서 올해는 성남을 한 바퀴 도는 누비길을 걷기로 했다. 누비길은 전체 길이 62km에 일곱 구간으로 되어 있다. 지난달에 복정역에서 소(小) 영장산 줄기를 지나는 1구간 A코스를 걸었고, 이번에 산성역에서 남문까지 이르는 B코스를 걸었다. 원래는 1구간을 한번에 걸어야 했으나, 걷는 도중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두 코스로 나누어졌다.

산성역에서 남문까지는 약 4km 길이다.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길은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차도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며 나란히 나 있다. 우리는 남문에서 산성마을로 내려가 두부전골로 점심을 한 뒤에 오후에는 모란역으로 나가 관례대로 당구를 즐겼다.

산길은 벚꽃으로 환했다. 평지의 벚나무는 잎이 나오며 꽃이 진 곳이 많을 텐데 산은 지금이 눈부신 절정이다. 꽃 풍경에 홀려 일행 뒤를 따라가기가 벅찼다.

올해는 봄이 화들짝 찾아왔다. 갑자기 따스해진 날씨에 꽃 피는 순서도 헝클어졌다. 어느 날 불현듯 봄은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계절이나 사람의 인연이나 마찬가지다. 피는 것도 가는 것도 시절 인연일 뿐이다. 아쉬워한들 어쩌겠는가. 피면 피어서 좋고, 녹음으로 옷 갈아입으면 또 그래서 좋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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