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경안천 버들(220204)

샌. 2022. 2. 4. 16:47

 

강 한가운데서 너 홀로 의젓하고 늠름하다. 수많은 사람이 강변을 오가지만 너에게 시선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에 낮에는 하늘의 구름이, 밤에는 별이 네 친구가 되겠지.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흔들리고, 눈비가 내려도 사양치 않으면서 너는 무심(無心)의 자태로 고고하게 서 있다. 오늘은 인간의 월력으로 입춘(立春)이 아니겠니. 나도 너에게 입춘방을 하나 붙여주고 싶다. "春光滿柳" - 따스한 봄볕이 너에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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