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예봉산 노루귀

샌. 2022. 4. 4. 19:58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노루귀를 발견했다. 이런 걸 횡재라고 해야 하겠지. 지금 시기에 예봉산에서 노루귀를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똑딱이가 있어서 부족하나마 고운 자태를 담아 보았다.

 

친구에게 예봉산에서 노루귀를 만난 얘기를 했더니 이런 시를 보내 주었다.

 

유년 시절의 고향 동무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지리산 형제봉이 또렷이 보이는

강 언덕에 앉아

 

눈시울에 방울방울 맺힌 추억을

양지바른 언덕에 두고 왔더니

 

겨울을 잘 견딘 청노루귀가

보송보송 그리움의 솜털 꽃대를 올려

 

자줏빛 울음을 운다네

자줏빛 울음을 운다네

 

- 청노루귀 /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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