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왕은 사람을 시켜 백기를 함양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게 했다. 백기가 길을 나서 함양의 서문에서 10리 거리에 있는 두우에 이르렀을 무렵, 진나라 소왕은 응후와 다른 신하들과 상의한 끝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기는 사는 곳을 옮겨 가면서 속으로는 복종하지 않고 뼈 있는 말을 했소." 진나라 왕은 곧 사자를 보내 백기에게 칼을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했다. 백기는 칼을 받아 들고 자신의 목을 찌르려다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잠시 동안 그렇게 있다가 말을 이었다. "나는 죽어 마땅하다. 장평 싸움에서 항복한 조나라 병사 수십만 명을 속여서 모두 산 채로 땅속에 묻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죽어 마땅하다." 그러고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니 진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