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철산에서 금정까지 안양천을 따라 걷다

샌. 2008. 7. 27. 19:08

며칠간 줄기차게 내리던 장맛비가 그쳤다. 먼 하늘에서 조금씩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안양천을 걷기로 했다. 지하철 철산역에서 내려 철산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안양천으로 나가 상류쪽으로 걸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몸살이 심해져 같이 걷지 못하고 미사만 드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안양천은 전에 두 번 걸은 적이 있었다. 한강에서부터 걸어 최대로 올라간 곳이 석수동이었다. 오늘은 광명시 철산동에서출발해서 석수동과 안양을 지나 군포시 금정동까지 걸었다. 길은 더 위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었으나 지하철 이용이 펀리한 금정동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광명쪽 안양천 길은 걷기에 아주 좋다.특히 둑길은 양쪽으로 벚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낭만적인 길이다. 이런 길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저절로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길에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한강과 천변을 따라서는 자전거 길이 잘 만들어져 있으나 시내길은 그렇지 못하다. 말로만 자가용 억제를 외칠 것이 아니라 출퇴근시에도 자전거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안양 시내로 들어서면 다시 고층아파트사이로 안양천은 흐른다.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군포, 안양, 광명, 서울을 거쳐 한강에 유입되는 하천이다. 천의 길이는 32.5 km다. 오늘 철산에서 금정까지 걸은 거리는 전체의 반 정도밖에 안 된다.

 



태풍 '갈매기'로 시작된 큰물이 흐른 흔적이 강둑에 남아 있다. 물에 잠겼던 부분의 풀들은 강물이 흐른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지금은 물이 다 빠졌지만 한창이었을 때는 산책로에서도 사람 키 정도 만큼수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여름 한낮에는 걷기가 힘들다.댜행히 구름이 햇볕을 가려줄 때가 많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이 정도 걷기도 어려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한강에서부터 안양천의 발원지인 백운산 자락까지 온전히 걸어보고 싶다. 지도를 보니 안양 시내에서 학의천으로 들어가면 인덕원까지도 갈 수가 있다.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 걸은 시간 ; 12:00 - 16:30

- 걸은 구간 ; 광명시 철산동 - 서울시 금천구 - 안양시 - 군포시 금정동 (약 17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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