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장수동 은행나무

샌. 2011. 12. 17. 08:49


수령이 800년이나 되는 은행나무다. 인천시에 있는 나무 중에서는 최고령일 것이다. 생김새도 범상치 않다. 다섯 개의 줄기에서 수많은 가지가 뻗어져 나온 모습이 털북숭이 큰 짐승이 웅크려 있는 것 같다. 겨울이라서 나무의 진면목이 다 드러난다. 그러나 잎이 달린 계절이라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나무 높이는 30m, 줄기 둘레는 8.6m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을 이곳은 지금은 옆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고가차도가 지나가고 음식점도 많이 생겼다. 등산객들도 많이 지나다녀 북적인다. 나무 보호를 위해 이중으로 울타리를 세웠다. 그러나 나무줄기를 둘러싼 금속 울타리는 아쉽다.

 

예전에는 마을 사람이 음력 7월과 10월에 제물을 차리고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였고, 집안에 액운이 생기거나 돌림병이 돌면 이 나무에서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풍습도 이제는 사라졌을 것이다. 나무 주변이 너무 번잡하고 관광지화되어서 나무는 더욱 쓸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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