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얼레지(2)

샌. 2006. 4. 29. 08:25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모든 꽃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보면 보이는대로 예쁘게 잘 찍히는 꽃이 있고,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지 못하는 꽃도 있다. 꽃의 색깔이나 모양, 키 등에 따라서 그런 차이가 생기는데, 나 같은 경우는 흰색이나 강한 원색의 색깔인 경우와 함께 키가 작은 꽃을 찍기가 어렵다.

 

얼레지는 소위 사진발이 잘 받는 꽃이다. 연분홍색 색깔하며 멋들어진 자태가 아주 빼어난 모델이다. 얼레지를 볼 때마다 받는 인상은 그 요염함과 당당함이다. 꽃잎을 활짝 뒤로 젖히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은 세상의 그 무엇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태도다. 접사를 위해 꽃의 가운데 부분에 렌즈를 가져가면 화려한 색깔과 무늬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그 황홀한 자태에 마취가 될 듯 하다.

 

도감 같은 사진에서 벗어나 분위기 있는 꽃사진을 찍어보려 애쓰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의 십 분의 일도 제대로 옮길 수가 없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내 스스로 만족하게 되는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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