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샌. 2003. 11. 28. 10:08

 

어느 가을날,

산을 오르다가만난 나뭇잎은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했다.

둘러보니 다른 잎들도 마찬가지였다.

숲은 아름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처없는 마음이란 없다.

그러나이런 불완전함과 아름다움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잎들이 모여 나무을 만들고,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

온갖 생명체들이 숲 속에 깃들여 산다.

그러할 수 있음은 이런 상처가 생명을 기르기 때문이다.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살아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이런 저런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는 아프지만 두려워하고 기피해야 할 것만은 아니다. 그런 상처를 보듬어 안고 사랑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를 결합시켜 조화있는 유기체가 되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이런 불완전함이다.

우리는 약하므로서로 서로 어깨를 내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불완전을 통하여 완전함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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