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노루귀

샌. 2003. 11. 18. 18:46


가을의 끝에서 봄의 시작을 본다.

 

3월.....
대기에 봄 기운이 스며들 때, 그러나 아직 산 속은 겨울이다.
그늘진 곳에는 잔설이 남아 있고 새 생명의 싹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때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봄 소식을 전하는 첫 생명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노루귀로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이다.

나의 봄은 이 노루귀와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로 만나는 장소는 천마산과 소백산이다.
꽃의 크기라야 1-2cm 정도나 될까, 저렇게 여린 생명이 눈 속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은 경이롭기만 하다.
꽃색은 흰색, 연보라색, 연분홍색 등이 있다. 색깔이 너무 곱다.
그리고 줄기에는 가는 솜털이 빽빽히 나 있는데 역광으로 보면 무척 아름답다.
이 가을의 끝에서 내년 봄을 그려보는 것이 행복하다.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글쎄다....
아직 인생 경험이 일천해서인지 몰라도 그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람이 꽃만큼만 아름다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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