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화암리 음나무

샌. 2012. 11. 20. 10:44

 

음나무는 처음 올린다. 음나무 고목이 흔하지는 않다. 고향집 앞에도 음나무가 있지만 어린 순이 뜯기고 가지가 잘리는 통에 제대로 자랄 틈이 없다. 가시가 있는 음나무는 잡귀를 쫓아내고 재앙을 막아준다고 끊어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걸기도 했다. 자신을 보호하는 가시가 도리어 자신을 해치는 꼴이 된 것이다.

 

고향에서는 이 나무를 엄나무라고 부른다. 아마 가시가 있어 무섭다고 '엄(嚴)' 자를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정도 크면 가시가 없어진다. 이때가 되면 음나무는 온전히 자신의 모습대로 자랄 수가 있다.

 

이 음나무는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에 있다. 마을 성황당 나무로 정초에는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예방하기 위해 여기서 제사를 지냈다. 단옷날이면 동네 처녀들이 그네를 뛰었던 곳이기도 하다. 나무 높이는 25m, 줄기 둘레는 3.4m이고, 수령은 약 300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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