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서촌 산책

샌. 2013. 2. 19. 09:42

 

서촌(西村)은 조선시대 경복궁 서쪽에 있던 지역으로 주로 중인들이 살았다. 지금의 청운동, 효자동, 통의동, 체부동 일대에 해당한다. 골목 곳곳에는 오래 된 집이나 가게가 그대로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의 편안함을 준다.

 

그중의 하나가 '대오서점'이다. 마침 주인 할머니가 외출하시다가 우리를 보고 구경하고 가라며 문을 다시 열어 주셨다. 한옥은 100년 가까이 되었고, 헌책방을 하신지도 60년이나 된다고 하셨다.

 

 

안으로 들어가니 집 내부도 헌책으로 빼곡했다. 집도 굉장히 낡았다. 책이 얼마나 판매되는지는 모르지만 이만큼 지켜오신 것만도 대단하다. 집을 팔려고 내놓으셨다는데 새 주인이 들어오면 이곳에도 아마 현대식 건물이 들어설 것이다.

 

 

이상(李箱)이 살았던 집이 '제비다방'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문이 잠겨 있어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곳은 전에 옥인아파트가 있던 곳이다. 아파트를 철거하고 옛 수성동계곡을 복원시켜 놓았다. 계곡에 석축을 쌓은 것이라든가 산길을 시멘트로 바른 것 등 어설픈 면도 있으나 자연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려는 이런 노력은 대단히 반갑다.

 

 

 

수성동계곡에는 안평대군이 살던 비해당(匪懈堂)이 있었다. 돌다리가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나오는 기린교(麒麟橋)다.

 

 

산 언저리에 옛 옥인아파트 벽이 기념으로 남아 있다. 6, 70년대 난개발 시대 때는 계곡을 메우고 아파트를 지을 정도로 막무가내였다.

 

 

수성동계곡 입구에서 바라본 서촌과 서울 시내의 모습. 북촌과 달리 서촌에는 한옥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 서촌 일대는 문화의 거리로 리모델링중이다.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장식되고 있다. 옛 것과 새 것이 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촌 가운데에 통인시장이 있다. 현대적 시설이면서도 고풍스런 분위기가 나는 시장이다.

 

경떠회 회원 몇이서 짧게 서촌을 산책했다. 이곳은 전에 다니던 직장과 가까워 친숙한 곳이다. 골목길을 걸으면서 옛 것이 주는 편안함과 그리움을 다시 느꼈다. 변하는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가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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