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2)

샌. 2013. 10. 9. 20:09

 

새벽에 일어나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6시 30분에 민박집을 나섰다. 오후 4시에 출항하는 뱃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심포마을에서 시작하여 4, 3, 2, 1코스를 걸어 함구미마을까지 간다. 거리로는 15km다.

 

 

 

 

아침 바다 공기가 맑고 상쾌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절경이어서 감탄이 절로 났다.

 

 

 

 

길은 해안을 따라서 이어졌다. 대부분 흙길이고 경사가 심한 곳은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3코스 매봉전망대.

 

 

 

3코스 사다리통전망대.

 

 

 

직포마을에서 3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된다. 직포마을은 해송이 볼 만했다.

 

 

 

직포마을 부근 바다 풍경.

 

 

마을을 지나는 트레커. 집을 둘러싼 돌담이 지붕을 가릴 정도로 높았다. 세찬 바람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밭에는 주로 방풍(防風)을 심어 놓았다. 풍을 예방해주는 한약재였는데 지금은 나물로 먹는다. 

 

 

2코스와 1코스의 경계 지점인 두포마을. 여기서 라면으로 점심을 했다.

 

 

해안 풍광은 1코스가 제일 멋졌다. '비렁'이 잘 발달되어 있다.

 

 

 

 

 

아래 두 꽃이 남쪽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층꽃풀과 야고다. 야고는 주로 억새의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로 남쪽 섬 지방이 주 서식지다. 서울 난지도에 있는 하늘공원 억새 사이에서도 옮겨 심은 야고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신선대에서 기념 촬영하는 트레커.

 

 

길 옆에는 초분 터를 복원해 놓았다. 초분(草墳)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이다., 2~3년 후 탈육되고 나면 뼈만 간추려 일반 장례법과 동일하게 묘에 모셨다. 이렇게 초분을 만드는 것은 초분을 통해 최종으로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뼈를 깨끗이 씻어 묻음으로써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1코스 바다 풍경.

 

 

 

비렁길의 랜드마크인 미역널방 지대. 옛날에는 비렁 위 평평한 곳에다 미역을 널었다고 한다.

 

바다를 내려다 보는 해송 한 그루.

 

 

 

 

 

8시간을 걸어 함구미마을에 닿았다. 이틀에 걸쳐 매봉산을 종주하고 비렁길을 완주했다. 총 28km로 푸짐하게 걸었다.

 

 

 

전체 3박4일의 일정 중, 금오도에서 1박, 여수에 있는 트레커 회원의 별장에서 2박을 했다. 별장 집은 허름했으나 정성들여 가꾸었던 주인장의 흔적이 보였다. 겉으로는 안 보이는 이면의 노심초사도 느껴졌다.

 

 

빨간색이 첫날 걸었던 매봉산길과 5코스이고, 파란색은 다음날 걸었던 4코스부터 1코스까지의 경로다. 하루에 걷는 시간만 여덟 시간 넘게 걸렸다. 비렁길만 1박2일을 잡아 느긋하게 걸어도 좋을 것 같다.

 

1코스 5.0km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신선대-두포

2코스 3.5km  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

3코스 3.5km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

4코스 3.2km  학동-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심포

5코스 3.3km  심포-막개-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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