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15]

샌. 2014. 11. 27. 14:17

선생님은 기괴한 것, 폭력, 반란, 귀신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子不語怪力亂神

 

- 述而 17

 

 

공자는 시(詩), 서(書), 예(禮)에 대해서는 늘 이야기했다는 구절이 앞에 나온다. 반대로 공자가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괴(怪), 력(力), 난(亂), 신(神)이었다. 이것은 당시 세상을 어지럽히던 것으로, 공자는 이를 부정하고 극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네 가지 중에서 신(神)은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초월적 존재를 가리키는 것 같다. 영어 번역을 찾아보니 'spiritual beings'로 되어 있다. 이를 보면 공자는 절대자를 믿는다는 의미에서의 종교인은 아니었다. 형이상학이나 초월 세계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제례 의식을 가지고 유교(儒敎)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뒷날 유학의 이기론도 공자의 사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공자는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여 바른 인간이 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진력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 생각한 현실주의자였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117]  (0) 2014.12.07
논어[116]  (0) 2014.12.02
논어[114]  (0) 2014.11.20
논어[113]  (0) 2014.11.15
논어[112]  (0) 201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