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12]

샌. 2014. 11. 10. 10:20

선생님이 늘 이야기하던 것은 시와 역사와 예법이었으니, 이것이 모두 늘 이야기하던 것들이다.

 

子所雅言 詩書執禮 皆雅言也

 

- 述而 14

 

 

늘 이야기했다는 건 중요하니까 강조했다는 뜻이다. 공자가 제자들을 교육할 때 무엇에 중점을 뒀는지 알 수 있다. 시[詩]와 역사[書]와 예법[禮]이었다. 이것은 인간의 정(情), 지(知), 의(意), 세 측면에 들어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시는 인간 우뇌의 영역이다. 공자는 시와 노래를 통해 인간을 감동시키고 정화하려 한 것 같다. 시인 백거이도 이렇게 말했다. "사람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으로 시만 한 것이 없다[感人心者 莫先乎詩]. 공자가 <시경>을 편찬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시의 교육적 기능에 대해서 현대에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꼭 국어 시간에만 배우는 게 시는 아니다.

 

그리고 역사 공부를 통해 인간의 길에 대해 알게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른다. 올바른 현실 감각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예법으로는 인간관계를 원활히 한다. 시와 역사와 예법, 이 셋이면 바른 인간이 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데 충분하다고 공자는 보았을 것이다. 공자 시대와 지금을 평면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교육이 중점을 둬야 할 것이 뭔지에 대한 고민은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너무 기능적이면서 서열화하는 데 공부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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