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48]

샌. 2015. 6. 28. 10:48

달항 고을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위대하시지. 공 선생은! 하도 아는 것이 많으시니, 특별한 이름을 붙일 수가 없어." 선생님이 이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해 볼까? 말달기기냐? 활쏘기냐? 말달리기나 해 보지."

 

達巷黨人曰 大哉 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 子罕 2

 

 

달항 고을 사람의 말에는 공자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가 보인다. 박학다식하지만 무엇 하나 특별한 게 없다는 뜻이다. 제자들이 이 말을 공자에게 전했는가 보다. 말달리기나 해 볼까, 라는 대답에는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앞서지 못할 게 없다는 공자의 자부심이 읽힌다. 한 분야에 특출한 것이 인간의 완성은 아니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두루 아는 것보다 말달리기를 잘하는 게 삶에는 훨씬 유익할지 모른다. 이 문답에서 공자의 실용적 입장에 대한 반대를 본다. 군자불기(君子不器)다. 요사이 강조되는 인문학 정신을 공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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