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49]

샌. 2015. 7. 4. 11:01

선생님 말씀하시다. "삼으로 짠 제관이 구식인데, 요즈음은 순 실이라 검소하니 나도 남 하는 대로 따르겠다. 뜰 아래서 예를 드리는 것이 구식인데, 요즈음은 위에서 드리니 지나친 짓이라 남들과는 틀리더라도 나는 아래서 드리겠다."

 

子曰 麻冕禮也 今也純儉 吾從衆 拜下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 子罕 3

 

 

옛 관습을 수용하는 태도에 대한 공자의 입장이 나와 있다. 형식적인 모습이나 절차는 시류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 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제관을 무엇으로 짜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검소함을 따르는 게 옳다. 그러나 절을 위에서 하는 것은 예(禮)의 정신에 위배된다. 뜰 아래서 하는 게 옳다. 어느 것을 따르고 따르지 않을지는 본질의 의미가 훼손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무엇을 본질로 보느냐에 따라 끝없는 논쟁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생기를 잃으면 형식주의에 빠지게 되는 건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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