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일본(2) - 야쿠시마 일주

샌. 2015. 8. 7. 12:14

야쿠시마[屋久島]는 일본 규슈 남단에 있는 가고시마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가는 데 고속선으로 2시간 30분이 걸린다. 둘레는 132km로 일본에서 아홉 번째로 큰 섬이다. 중앙에 1,936m의 미야노우라 산이 있고,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1993년에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었다. 수령 7,200년의 조몬스기가 있어 유명하다.

 

전날 조몬스기 트레킹을 했고, 오늘은 대절 버스로 섬 일주 투어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서쪽 세이부 임도가 비로 폐쇄되어 한 방향 일주는 불가능했다. 주유 버스는 미야노우라에 있는 숙소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처음 도착한 곳은 나가타마에 해수욕장이다. 아침인데도 햇살이 매우 따갑다.

 

 

 

이곳은 바다거북 산란지 중 하나다. 람세르 조약에 등록된 지역이라고 한다. 밤이 되어야 알을 낳기 위해 백사장으로 올라오는 바다거북을 볼 수 있다.

 

 

나에게 야쿠시마는 조몬스기와 야마오 산세이로 기억된다. 야마오 산세이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야쿠시마에 내려와 일생을 보낸 자연주의자였다. 그분의 글에 보면 여기 잇소 해변 얘기가 자주 나온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선생의 흔적을 그려 본다.

 

 

 

야쿠시마 환경문화센터에 들러 전시실을 둘러보고 대형 화면의 야쿠시마 소개 영화를 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자막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은 야쿠시마를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점심을 먹고 도착한 자연휴양림 '야쿠스기 랜드'. 산 중턱 해발 1,000m~1,300m에 위치한 야쿠스기 랜드에서는 오래된 삼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산책 코스도 다양하게 나 있다. 우리는 제일 짧은 30분 코스를 돌다. 2시간 30분 코스를 돌아야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1년생 삼나무 묘목. 새 생명의 탄생은 종류를 불문하고 아름답고 신비하다.

 

 

가이드의 설명. 알아 듣지 못하는 일본어를 통역하느라 한 분이 수고하시다.

 

 

쓰러진 나무 위에서 다시 자라나는 삼나무.

 

 

 

산책이 너무 일찍 끝나 아쉽다.

 

 

 

일본어로 '가쥬마루'라 부르는 뽕나무과의 상록교목, 뱅골보리수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야쿠시마에서 제일 큰 가쥬마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야쿠시마 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이 가쥬마루였다. 

 

 

 

 

오코 폭포.

 

 

 

우리가 타고 다닌 버스. 기사와 안내양의 친절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일본인에게는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야쿠시마는 다시 찾아도 괜찮은 섬이다. 그때는 야쿠시마의 비를 좀 맛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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