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묵화 / 김종삼

샌. 2015. 8. 16. 09:26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묵화(墨畵) / 김종삼

 

 

누구의 삶이나 고단하고 쓸쓸한 거지. 세련돼 보이는 일터일 뿐 도시인의 삶이라고 다를 바가 없어. 외로운 생명들끼리 서로 어깨를 기대며 살자. 묵화 한 점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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