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암마이봉에 오르다

샌. 2015. 10. 16. 11:19

 

전주에 간 길에 마이산 암마이봉(686m)에 올랐다. 암마이봉은 그간 통제되었다가 작년부터 출입이 허용되었다. 시간 여유가 넉넉치 않아 가장 짧은 코스인 북부주차장에서 올랐다가 은수사를 둘러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짧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대신 이 코스는 전부 계단이다. 천황문에서 암마이봉에 오르는 길 역시 계단이 대부분이라 200층 건물을 계단 따라 오른다고 여기면 된다. 편안하지 않은 길이다.

 

호젓한 산행을 바랐지만 유명한 산이어서인지 평일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객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아줌마 부대는 첫째 경계 대상이다. 너무 시끄럽다. 들뜬 나들이길이란 걸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도가 지나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집단이 되면 뻔뻔스럽게 되는 건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다. 조심스럽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산행길 내내 들었다.

 

 

 

우뚝 솟은 숫마이봉. 중간 쯤에 화엄굴이 있고 석간수가 흐른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득남을 한다는 전설이 있다. 가파른 계단이 아득해 가보지는 못했다.

 

 

암마이봉 정상에서 서쪽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 마이산과 비슷한 퇴적암 지형이 넓게 퍼져 있다.

 

 

 

이 거대한 역암층은 공룡이 뛰놀던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때 이곳에는 큰 호수가 있었고 홍수에 휩쓸려온 퇴적물이 바닥에 쌓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땐가 융기하고 오랜 침식작용을 거쳐 지금 우리가 보는 마이산 모양이 만들어졌다. 엄청난 세월의 두께를 보며 잠시 막막해졌다.

 

 

 

 

마이산 아래에 자리잡은 은수사(銀水寺). 이름이 예쁜 절이다. 은수사에서 바라보는 숫마이봉은 큰바위얼굴이다.

 

 

은수사 경내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실배나무.

 

100명산 오르기 때문에 일부러 찾은 마이산이었다. 목표가 있다는 건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 100명산은 아직 61개가 남았다. 일흔 전에 완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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