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83]

샌. 2016. 2. 19. 11:06

계씨는 주(周) 천자의 경공들보다 더 큰 재벌인데, 염유가 세금으로 훑어서 더욱 더 붙도록 한즉, 선생님 말씀하시다. "내 제자가 아니다. 애들아! 북을 치면서 조리를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季氏 富於周公 而求也 爲之聚斂 而附益之 子曰 非吾徒也 小子 鳴鼓而功之 可也

 

- 先進 12

 

 

원문에 나오는 '북을 치면서 공격한다'는 표현은 마치 전쟁 상황 같다. 그만큼 공자의 분노가 대단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염유는 이 사건으로 인해 공자 학당에서 파문당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권력자인 계씨 편에 붙어 그의 사익을 도왔기 때문이다. 백성들에게 세금을 과하게 부과해서 돈이 개인의 치부에 쓰인다는 건 공자로서 용납할 수 없었다. 더구나 자신의 제자가 그런 일을 했다. 정치(正治)를 통해 바른 세상을 만들고자 불철주야 노력한 공자였고, 그렇게 실천하도록 제자를 길렀다. 높은 것은 낮추고 낮은 것은 높이는 게 공자가 꿈꾼 대동(大同)이다. 염유는 그 반대로 했다. 일벌백계로 다스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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