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한양도성길 걷기(3)

샌. 2017. 6. 2. 11:33

 

한양도성길 걷기 세 번째면서 마지막 구간이다. 창의문에서부터 숙정문과 혜화문을 지나 흥인지문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용두회원 여섯 명이 함께 했다. 아침에 소나기가 지나가고 청명한 초여름 날씨가 열렸다.

 

 

 

창의문에서 출입증을 교부 받아 성곽길을 오른다. 30분 가까이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정상.

 

 

이곳에는 DMZ 같은 철조망이 아직 남아 있다. 1968년 무장공비가 침투한 1.21 사태 이후 만들어진 것이다. 그 뒤로 49년이나 지났다. 이젠 철거해도 괜찮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한양 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 여기 조금 지나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행동이 자유로워진다.

 

 

 

시내에 들어서면 훼손된 성곽이 보인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남아 있으면 다행이다.

 

 

 

혜화문. 옛날 이 부근에 살았지만 혜화문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 시대에 소실된 것을 1994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혜화문에서 흥인지문 사이는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어 깔끔한 환경이 성벽과 잘 어울린다.

 

 

3시간여를 걸어 한양도성길 걷기의 원점인 흥인지문에 도착했다. 더운 날씨에 다들 지쳤다.

 

* 걸은 시간: 3시간 26분(휴식 32분 포함)

* 걸은 거리: 6.9km

* 평균 속력: 2.3km/h

 

한양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봤다는데 의미가 있었던 걷기였다. 그러나 힘들게 쌓은 성곽이 수도를 지키는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모두 도망가기 급급했다. 위정자부터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역사가 없다. 고작 성안과 성밖을 가른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든다.

 

언젠가 한양도성길 18km를 한번에 걷는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 여름은 힘들고, 날씨 선선한 가을이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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