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41]

샌. 2017. 6. 14. 16:37

선생님이 공숙문자에 대하여 공명가더러 물었다. "사실일까요? 그 분은 말도 않고, 웃지도 않고, 받지도 않았다니." 공명가가 대답했다. "그런 이야기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 분은 할 때라야 말을 하니 사람들은 그 말에 지치지 않고, 즐거워야 웃었으니 사람들은 그 웃음에 지치지 않고, 합당해야만 받으니 사람들은 그가 받는 것을 괴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말씀하시다. "그랬던가요! 정말 그랬을까요!"

 

子問 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夫子 不言 不笑 不取乎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子曰 其然 豈其然乎

 

- 憲問 10

 

 

무슨 일인지 공자는 위나라 정치인인 공숙문자에 대해 관심이 있어 보인다. 공숙문자는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고, 즐거울 때 웃고, 합당해야 받는 태도는 그의 인격을 잘 나타낸다. 공자마저 놀랄 만하다. 쓸데없이 지껄이지만 않아도 상당히 내공이 있는 사람이다.

 

여기 나오는 '불취(不取)'를 보니 어디선가 들은 '감이불취(感而不取)'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느끼되 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것으로 족하라는 것이다. 내용을 기억하려거나 책을 소유하려는 것은 욕심이다. 단지 느끼고 흘러 보내라. 감이불취, 가슴에 새겨두고픈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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