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42]

샌. 2017. 6. 21. 10:01

선생님 말씀하시다. "진문공은 속임수를 쓰니 바르지 않고, 제환공은 바르기에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子曰 晉文公 譎而不正 齊桓公 正而不譎

 

자로가 물었다. "환공이 규를 죽였을 때 소홀은 따라 죽고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사람 구실을 못한 것이 아닐까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환공이 제후를 규합할 대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다. 그이처럼 사람 구실 했지! 그이처럼 사람 구실 했지!"

 

子路曰 桓公殺公子糾 召忽 死之 管仲 不死 曰 未仁乎 子曰 桓公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其仁 如其仁

 

- 憲問 11

 

 

진문공과 제환공은 춘추오패로 불린다. 둘 다 공자보다 백 년 전 사람이다. 공자는 제환공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그런데 제환공을 있게 한 것은 관중이다. 관중과 소홀이 모시던 규가 암살 당했을 때, 소홀은 따라 죽었지만 관중은 살아서 제환공 조정에 들어갔다. 의리로 볼 때 그럴 수 없다고 자로는 따진다. 만약 그때도 청문회가 있었다면 관중은 재상으로 등용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관중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한다. 중원의 문명을 평화적으로 재건했기 때문이다. 자로는 신의를 제일 덕목으로 봤을지 모르나, 공자는 관점이 다르다. 나라를 안정하고 부강하게 만들었으면 정치인의 구실을 다한 것이다. 그게 정치인의 인(仁)인지 모른다. 공자가 제환공을 칭찬한 말이 우리 지도자에게도 해당 되었으면 좋겠다. "바른 길로 가며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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