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화성 걷기

샌. 2017. 7. 7. 10:49

 

35도까지 치솟은 땡볕 날이었다. 폭염주의보도 내려졌다. 더구나 장마철이라 후덥지근까지 했다. 그래도 용두회에서 수원 화성 걷기에 나섰다. 더위 탓인지 약속을 취소한 친구도 있었다.

 

화성은 9년만에 다시 찾았다. 전체로는 세 번째다. 화성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성이라고 생각한다. 군사용이기보다는 미학적으로 설계된 것 같다.

 

 

화성에서 제일 높은 팔달산 정상에 있는 화성장대(華城將臺).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정조는 이곳에서 군사 훈련을 지휘했다고 한다.

 

 

서북각루(西北角樓). 각루란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설이다. 비상시에는 군사지휘소 역할도 한다.

 

 

 

화서문(華西門). 화성의 4대문 중 서쪽 대문이다. 성문 원래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성문 중에서 제일 예쁜 모양새다.

 

 

화홍문(華虹門). 성을 지나가는 수원천 북쪽에 있는 수문이다. 물이 지나는 아치형의 구조가 단정하다.

 

 

 

 

방화수류정(訪華隨柳亭). '방화수류'는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는 뜻이다. 성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이다. 건물 모양만이 아니라 딱딱한 성에서 이런 낭만을 연출했다는 게 재미있다.

 

 

장안문(長安門). 화성의 정문으로 4대문 중 북쪽 문이다. 이름에서 정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하려는 의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성문 바깥으로 반달 모양의 옹성을 쌓아서 성문을 보호하고 있다.

 

 

동장대(東將臺)에 해당하는 연무대(練武臺). 이곳에서 주로 군사 훈련이 행해졌다. 사방이 트여 있어 성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다.

 

 

 

팔달문에서 출발하여 시계 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걸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세 시간 정도를 예상했는데 무더위에 발걸을 빨리 했는지 두 시간 정도에 끝났다. 성 길이는 5.7km다. 다음에 여유있게 와서 행궁을 비롯한 박물관까지 차분하게 살펴보고 싶다.

 

성곽 일주 뒤 치킨과 생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당구 게임을 즐긴 뒤 돌아왔다. 저녁에는 천둥 번개가 요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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