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친구 텃밭

샌. 2017. 6. 20. 09:47

 

상추를 뜯으러 남양주에 있는 친구 텃밭에 갔다. 서울시에서 시민에게 분양한 텃밭으로 5평 사용료가 3만 원이다. 서울에는 빈 땅이 없으니 경기도에까지 이런 농장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이런 지원은 매우 바람직하다. 넓은 터에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는데 주인의 정성에 따라 차이가 크다. 친구 텃밭은 그중에서도 A급에 속한다. 쌈채소 네댓 종류에 감자, 고구마, 아욱 등 다양하게 심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인간의 유전자는 수렵채집과 농경 시대의 생존 본능을 여전히 갖고 있다. 사피엔스의 역사에서 근대는 한순간에 불과하다. 진화적으로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서 흙을 만지고 작물을 가꾸는 데서 느끼는 만족감은 생래적이다. 산업과 기술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우리 뒷 세대들은 사이버상에서라도 이런 욕구를 충족하려 할 것이다. 텃밭에는 사피엔스 진화의 역사가 숨어 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에서 이성산성으로  (0) 2017.06.30
청계산 한 바퀴  (0) 2017.06.27
양자산에 오르다  (0) 2017.06.15
전주천 걷기  (0) 2017.06.11
백마산길을 걷다  (0)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