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전주천 걷기

샌. 2017. 6. 11. 18:19

 

둘째의 눈물바람을 뒤로 하고 전주천에 나갔다. 한 시간 정도 걸으니 무거웠던 발걸음이 풀리는 듯했다. 돌아올 때는 가속을 붙여 땀으로 몸을 적셨다. 찬물로 샤워를 했고, 그때쯤에는 둘째의 서러움도 풀어져 있었다. 어찌 되었든 누구나 자기 몫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간다. 누가 도와줄 수 없다. 제가 풀고 제가 견뎌내야 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그런 과정을 통해 한 인간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좀 더 튼실해졌으면 좋겠다.

 

전주천을 걸은 지 꽤 오래되었다. 퇴직하고 오히려 걸을 여유가 없었다. 점심 약속이 아니었다면 이 길의 끝까지 걷고 싶은 날이었다. 종아리를 문지르며 발바닥을 두드리며 종일 걷고 싶다. 그렇게 하면 삿된 마음의 때가 후루룩 벗겨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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