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백마산길을 걷다

샌. 2017. 6. 8. 20:26

 

지난해 이맘때 트레커에서 백마산길을 걸었는데, 올해는 나 홀로 같은 코스를 밟았다. 여럿이 시끌벅적한 것보다는 혼자 걷는 산행이 나에게는 맞는다. 평일 백마산 능선은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사람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다.

 

금년 들어서는 등산을 거의 하지 못했다. 지지난달에 어쩌다 축령산에 오른 게 전부다. 다시 산과 친해져야겠는데 체중이 불어선지 몸이 무겁고 게을러지고 있다. 아무래도 심기일전해야겠다. 산에 들면 산으로부터 받는 기가 있다. 몸은 피곤해도 활기가 돋는다. 도시 길을 걸을 때와는 완연히 다르다. 산의 정기를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침묵 속에서 걷는 게 좋다. 정신을 흩트리지 말고 자연에 나를 맡겨야 한다. 산길을 걷는 것은 육체의 활동과 함께 정신의 정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럴 때 산을 닮을 수 있다.

 

 

어제 고마운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아선지 능선에서 본 주변은 선명하지 못하고 뿌옇다. 지난 두 주 동안은 이례적으로 청명한 날씨가 축복처럼 이어졌다.

 

백마산 능선길은 헷갈릴 이유가 없는데도 길을 어긋나 알바를 20분 정도 했다. 잠깐의 방심이 엉뚱한 길로 들어서고 쓸데없는 헛심을 쓰게 된다.

 

* 산행 시간: 6시간 14분(휴식 33분 포함)

* 산행 거리: 12.9km

* 평균 속도: 2.5km/h

* 소모 열량: 1145kcal

* 산행 경로: 쌍령교 - 마름산 - 백마산 - 용마봉 - 발리봉 - 산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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