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뒷산 버섯

샌. 2017. 8. 18. 10:08

 

강성한 북쪽 기단 세력이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을 방해하고 있어 더위가 물러났다. 두 기단 사이에 저기압이 자리잡은 탓에 연일 비가 내린다. 날씨가 작금의 한반도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다. 북쪽에서 핵을 빌미로 큰소리를 치니까 덩치 큰 남쪽 대양세력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 믿지만 걸핏하면 찾아오는 이런 긴장 상태가 저희들끼리의 꼭두각시 놀이 같다.

 

어제는 잠시 비가 그친 틈에 뒷산에 올랐다. 뒷산은 버섯 세상이 되어 있었다. 산길 주변에 돋아난 버섯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어떤 버섯은 꽃에 못지 않게 예뻤다. 그러나 버섯에는 일자무식이라 이름을 아는 건 별로 없었다. 버섯 도감이라도 사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버섯은 색깔이나 생김새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우산 모양을 한 조그만 이 노란색 버섯이 제일 예뻤다. 여기저기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계속되는 비에 짓물러진 버섯도 많았다. 제대로 살폈으면 훨씬 많은 버섯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비 온 뒤 여름 산은 버섯 구경하는 재미 있겠다.

 

 

 

확실하게 이름을 아는 망태버섯이다. 뒷산에서는 처음 보았다. 망태버섯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흰색은 먹을 수 있지만 노란 망태버섯은 독이 있다고 한다. 꽃을 화무십일홍이라 아쉬워하는데, 망태버섯은 이 고운 모습을 너댓 시간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태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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