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경안천의 고니와 기러기

샌. 2022. 2. 5. 11:55

이맘 때면 경안천에 고니와 기러기가 모여든다. 여기서 충분히 에너지를 보충한 뒤 한 달 뒤면 북쪽으로 날아간다. 고니와 기러기는 종이 다르지만 함께 모여 지낸다. 한 해의 이동 동선이 서로 비슷한 것 같다.

 

경안천에서 볼 수 있는 고니와 기러기의 정확한 이름은 큰고니와 큰부리큰기러기다. 그러나 나는 세세히 구별하기보다 그냥 고니, 기러기로 부른다. 그런들 얘들이 날 나무랄 것 같지는 않다.

 

오전의 먹이 섭취를 마치고 낮이 되니 천 한가운데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오후가 되면 또 분주해질 것이다. 불침번을 서는 듯 고니 몇 마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의 신호를 보낸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기러기들이 제일 두려워 한다. "너 조금만 더 오면 날아가 버릴 거야." 나는 조심스러워 더 접근하지 못한다. 

 

 

고니는 가족 단위의 작은 무리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더 하류로 내려가면 고니와 기러기가 집단으로 모여 있다. 고니가 내는 소리가 엄청 시끄럽다.

 

 

가끔 이동하는 기러기와 고니가 공간의 정적을 깬다. 새는 역시 날아갈 때 아름답다.

 

 

겨울에는 경안천에서 고니와 기러기 구경하는 재미가 제일이다. 서울에 산다면 큰 마음을 먹어야 여기까지 나오겠지만 나는 집 부근에서 일상의 풍경으로 이런 장면을 만난다. 이 또한 촌에 사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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