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광주 태화산

샌. 2012. 4. 13. 19:05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태화산(泰華山)에 올랐다. 해발 644m이니 광주 지역에 있는 산으로는 꽤 높은 편이다. 들머리는 도척면 유정리의 유정저수지가 있는 은곡사 입구였다.

 

솔숲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바로 급경사가 나왔다. 태화산은 상당히 급하게 솟은 산으로 경사가 심했다. 걷기에 편한 산은 아니었다. 한 바퀴 라운딩을 했는데 내려오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찾을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는 산이다.

 



 

병풍바위 옆에 잘 생긴 소나무가 있는데 생김새가 특이하다. 소나무 줄기 안에서 또 다른 나무가 자랐는데 고사해 버렸다. 그런데 안에 있는 나뭇가지가 소나무 줄기를 뚫고 밖으로 나왔다. 만약 살아있다면 더욱 진기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가면 산줄기가 광주시내까지 이어진다. 마구산, 정광산, 노고봉, 발리봉, 용마봉, 백마산을 거치는데 전체 길이가 20km에8시간 정도 걸린다. 언제 한번 종주하고픈 산길이다.

 

능선길 왼쪽은 서울대 태화산 학술림이다. 한눈에 봐도 숲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반대쪽은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나무를 벌목하는 중이었다. 산은 처참할 정도로 발가벗겨지고 있었다. 다시 어떤 조림을 하려는지 궁금하다.

 




산행길 내내 나무를 베는 전기톱과 정리 작업을 하는 포클레인 소리가 요란했다. 또한 등산로 정비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했다. 그래선지 산길이 편안하지 않았다.

 



태화산에는 서어나무가 많았다. 서어나무 숲이 만드는 잿빛 풍경이 특이했다. 또, 등산로를 따라 철쭉도 상당히 많았다. 철쭉이 필 때 찾을만한 산이다.

 


하산길에 마당바위에서 잠시 휴식했다. 멀리 조망이 좋은 곳이었다. 이 뒤부터는 은곡사까지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은곡사 입구에서 병풍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미역산과 마당바위, 은곡사를 지나 원점 회귀했다. 약 세 시간 걸렸다.이런저런 방해를 받아 조용한 산행이 되지는 못했다. 언제 태화산을 기점으로 백마산까지 종주산행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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