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북바위산과 박쥐봉에 오르다

샌. 2012. 4. 1. 09:37


어제는 트레커 팀과 충주와 제천의 경계에 있는 북바위산과 박쥐봉에 올랐다.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팔랑소로 내려온 6시간 30분이 걸린 긴 산행이었다.

 

변덕스런 날씨였다. 햇볕이 날 때는 따스한 봄이었다가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 때는 한겨울이 되었다. 눈도날리고 황사도 나타났다. 그래도 호쾌한 전망만은 일품이었다. 옆의 월악산 능선과 멀리 보이는 부봉 산줄기가 마치 설악산에라도 들어온 것 같았다.

 

 


이게 북바위다. 모양이 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북바위산에는 이렇듯 칼로 잘라낸듯한 크고작은 바위가 많다. 바위에는 쪼개지는 결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바위를 지나고도 한참 가야 북바위산 정상이 나온다.

 


북바위산 정상 표지석이 재미있다. 해발 772m다.

 

정상에도 멋지게 생긴 소나무가 서 있다. 오늘 걸은 북바위산과 박쥐봉의 특징은 암릉과 함께 멋진 소나무들이다. 바위와 함께 자라난 수백 년 소나무의 위용에 눈길을 앗겼다. 일행을 따라가느라 벅찼지만 그대들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사시리고개를 지나 박쥐봉(782m)으로 가는 길은 오르내림의 경사가 심했다. 지난주에는 여기도 눈으로 덮여 있었다는데 만약 녹지 않았다면 고생깨나 할뻔했다. 특히 박쥐봉에서 팔랑소로 하산하는 길은 1시간 넘게급경사가 계속되었다. 다리가 너무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숲을 치유와 위안의 차원에서 바라본다. 예민한 사람은 산이품은 기(氣)를 느낀다고 한다. 마치 볼록렌즈가 빛을 모으듯 산의 암석과 굴곡이 영적 에너지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거기에 건강한 숲이 더해지면 분명 범상치 않은 장소가 되리라.산길을 걸으면 물리적으로는 에너지를 소비한 게 된다.이번 산행이 힘들긴 했지만 대신 뭔가를 충만하게 받은 느낌이다.

 

 


* 산행 시간; 6시간 30분(11:00 - 17:30)

* 산행 경로; 물레방아 휴게소 - 북바위 - 북바위산 - 사시리고개 - 박쥐봉 - 송계계곡 팔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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